2014년 12월 30일 화요일

​이유있는 돌풍, 쿠만 감독의 예측불허 소튼 ​


이유있는 돌풍, 쿠만 감독의 예측불허 소튼


 지옥의 일정, EPL의 박싱데이가 시작되었다.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경기는 바로 사우스햄튼과 첼시의 경기였는데 최근 3경기에서 변화무쌍한 전술을 보여주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사우스햄튼과 파죽지세 첼시의 맞대결이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경기력으로 봤을 때는 사우스햄튼의 승리에 손을 들어주고싶다.
 쿠만은 상당히 전술의 유연성이나 첼시전 이전에 있던 3경기에서의 로테이션 활용은 정말 짜임새있었다.​ 적절한 로테이션과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얇은 스쿼드 뎁쓰에 대한 단점을 커버했다. 오늘 첼시는 미켈과 마티치를 더블볼란치로 기용함으로써 중원에서의 우위를 가져가면서 라이언버틀란드가 빠지고 맷타겟이 들어간 소튼의 왼쪽 측면 뒷공간을 공략할 생각으로 박스침투가 특기인 쉬얼레를 투입했는데 쉬얼레의 공간침투를 극대화 시켜줄 파브레가스를 2선에 배치하며 나름 사우스햄튼에 대한 대비를하고 나왔지만 쿠만은 한 수 더 생각했다는 느낌이었다. 마치 미켈과 마티치, 쉬얼레의 활용을 알고 나온 듯했는데 완벽하게 예측했고 대비했다.
1.​ 사우스햄튼은 어째서 비대칭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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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스햄튼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가장 자주사용하던 포메이션이었는데 기존 측면을 활용한 4-3-3 과는 달랐다. 위 장면을 보자. 타디치와 마네가 상당히 안쪽에 위치해서 중원싸움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수비시에는 상당히 컴팩트한 대인방어를 펼치며 중원에서 첼시를 숨막히게했다. 라인업에서 타디치는 오른쪽 윙으로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왼쪽 측면에 위치하며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오른쪽 측면으로 공격가담을 시도했다가도 다시 재빨리 제자리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스햄튼은 이번 경기 왼쪽 측면으로 쏠리는 형태의 비대칭적인 포메이션이라고 볼 수 있었다. 사우스햄튼은 오른쪽측면(소튼기준)을 비교적 열어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2선의 파브레가스와 쉬얼레의 동시기용이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타디치가 왼쪽 측면 미드필더, 또는 쳐진 공미자리에서 활동했는데 왼쪽측면에서의 수비가담을 위한 배치였다고 생각한다. 쉬얼레에게 넓은공간이 주어질 때 쉬얼레의 뒷공간침투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작용한다. 아마 무리뉴는 라이언버틀란드와 클라인의 공백으로 생길 측면 뒷공간을 공략할 작정으로 맷 타겟이 위치한 오른쪽 측면을 노린 카드였겠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전반전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쉬얼레 활용을 도울 파브레가스의 2선배치도 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첼시는 중원을 마티치와 미켈의 더블볼란치 조합으로 나왔는데 아마 슈나이덜린과 완야마 + 스티븐데이비스(워드프라우즈)의 트리보테 구성을 염두해 중원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의도의 조합으로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마네와 타디치의 중원싸움 가세로 첼시는 후방에서의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였다. 오히려 빌드업은 사우스햄튼이 훨씬 안정적이었다고 본다. 아마 쿠만감독은 이런 포메이션을 들고온 걸로 보아 첼시의 라인업을 거의 예상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우스햄튼의 왼쪽으로 치우친 비대칭적 수비는 앞서 말했듯이 왼쪽측면에서의 컴팩트한 대인압박을 펼쳐 파브레가스와 쉬얼레의 연결고리를 끊음과 동시에 중원에서의 숫적우위를 가져가며 마티치와 미켈에서 파브레가스까지 연결되는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첼시는 쉬얼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고립되자 아자르와의 측면 스위칭을 통해 풀어나가려했지만 일단 쉬얼레의 장점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지션체인지는 별다른 해결책이 못되었다. 쉬얼레카드가 쓸모없는 카드가되자 첼시는 빠른 사이드체인지를 통해 왼쪽측면에서 아자르의 개인능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밖에없었고 필리페 루이스의 오버래핑, 코스타가 내려와주며 수비를 끌어내는 역할등도 해주며 첼시는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사우스햄튼의 강한 압박을 쉽게 뚫어내지는 못했다.





ⓒwhosocored.com

 통계를 통해 살펴보자 오른쪽이 첼시의 공격전개다. 예상대로 왼쪽측면에서의 공격전개가 45%나 되었다. 그렇다고 사우스햄튼이 완전히 아자르의 왼쪽 공간을 열어둔 것은 아니다.  수비전개시에는 빠르게 대형을 갖춘뒤 강한 프레싱미디오로 첼시의 공격진에게 달려들며 아자르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상당히 좋은 수비를 펼쳤다.






2. 사우스햄튼의 첼시 수비법 






사우스햄튼은 수비시 타디치가 왼쪽 측면으로 내려오고 슈나이덜린 완야마 스티븐데이비스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442형태의 두줄수비를 형성했다. 여기서 펠레와 마네는 미켈과 마티치에게 압박했고 첼시가 롱볼 혹은 측면으로 패스가 들어가게 유도했다. 측면으로 패스가 들어가면 미들라인의 선수들이 압박을 가하며 수비했다. 펠레와 마네 두선수의 마킹으로 첼시는 쉽사리 중앙에서의 빌드업이 힘들어졌고 파브레가스로의 패스경로가 차단, 측면으로의 볼 투입이 많아졌고, 하프라인부터 사우스햄튼의 압박이 시작되었다.

사우스햄튼은 무리하게 전방압박을 하지도 않았고 펠레와 마네의 두 선수만으로 후방에서 +2의 숫적우위를 가져간 셈이다. 이 수비법은 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를 맡았을 당시 2명의 공격수를 통해 숫적우위를 가져가던 방법과 비슷하다. 그 때는 양측 풀백을 맨마킹시켜 상대팀 센터백을 자유롭게 놔두어 롱볼을 유도하는 형태였지만말이다. 

 첼시가 볼 소유권을 가지고 지공 전개를 시작하면 마네가 수비가담을 하며 4141형태로 수비형태를 구축했고 바이탈존앞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며 혹시 모를 2선으로의 볼투입도 대비했다.






 빌드업의 어려움 때문에 파브레가스가 종종 후방으로 내려오며 빌드업을 도왔지만 이미 수비대형을 갖춘 상태에서 사우스햄튼을 뚫어내기란 어려웠다. 사우스햄튼은 첼시를 대비하면서도 확실한 공격루트를 가져왔다. 라이언 버틀란드와 클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측면에서의 공격루트를 가져가기엔 힘든 부분이 있는데. 펠레의 포스트플레이를 통한 공격루트 한방은 첼시의 수비진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이번 경기에서 펠레,타디치,마네를 통한 사우스햄튼의 골 장면은 완벽히 준비된 공격루트임을 알 수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골 장면을 살펴보도록하자.





3. 골 장면 다시보기 

 




 
 사우스햄튼의 골 장면이다. 사우스햄튼은 볼 탈취한 위치에 따라 공격전개의 유연성을 두었는데 후방에서 볼 소유권을 가졌을 때 첼시의 압박이 대체로 앞쪽으로 쏠려있다. 이 때 주저 없이 후방 수비라인의 수비수들은 롱패스를 연결하며 다이렉트한 공격전개를 펼쳤다. 왼쪽 풀백의 맷 타겟이 펠레에게 정확히 연결했고 펠레는 타디치에게 떨어뜨려준다. 이 때 마네가 침투하고 타디치가 마네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준다. 이런 공격전개 방식은 경기 중 몇 번에 걸쳐 나왔고 준비된 득점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장면을 보자 후방에서 폰테가 펠레에게 롱패스를 연결하는 장면이다. 펠레의 주위에는 타디치와 마네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마네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했는데 오늘의 주 득점 선수는 바로 마네라고 볼 수 있다. 이 장면에서 펠레는 공중볼 경합에 실패했지만 만약 연결이 되었다면 타디치에게 떨어 뜨려주고 첫번째 골장면처럼 마네가 침투, 타디치가 스루패스를 넣어주는 장면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자르의 골은 어땠을까? 아자르의 골은 사실 사우스햄튼 수비의 실책이 1차원인이라고 본다.





 
 옅은  빨간색 공간을 보자. 첼시의 한 선수에게 두명이 애워싸며 압박하다가 볼이 코스타에게 흘러 들어갔고 아자르의 공간침투 이후 득점에 성공시켰다. 이번 실점의 책임은 요시다에게 부분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전 소튼의 수비형태로 봤을 때 적극적인 대인수비, 협력수비로 볼 소유권을 가져오는데 이 상황에서 압박에 들어가는 선수말고 주위의 선수들은 항상 빠른 빈공간 커버에 신경을 써야한다. 대인마크 특성상 상대 공격진의 오프더볼에 크게 휘청일 수 있는데 압박에 실패하면 빠르게 마크를 넘겨주거나 빠른 빈공간 커버플레이를 실행해야한다. 

 이 장면에서 요시다는 아자르를 체크하지 못했고 결국 늦은 판단으로 아자르의 침투를 허용, 이어서 득점까지 허용했다. 요시다는 이번 경기 대체로 마주보는 대인수비에서는 무난한 활약을 했지만 커버플레이에서는 허점을 보였다. 이 득점이 아니었다면 사우스햄튼의 승리까지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전반전 끝나기전 터진 골로 후반전의 전술을 다시금 수정해야할 상황에 놓이게되었다. 물론 아자르의 침투 이후 득점 장면까지 아자르의 움직임은 상당히 좋았고 충분히 아자르를 칭찬할만하다. 이번 경기에서 첼시 선수들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선수는 단연 아자르라고 말할 수 있다.





4. 후반전, 넣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1대1로 전반전을 마친 상황에서 당연히 첼시는 변화를 주어야했다. 예상한대로 쉬얼레를 윌리안과 바꿔주었다. 윌리안의 투입으로 경기장을 좀 더 넓게 사용하려는 무리뉴의 의도였다. 이에 사우스햄튼은 압박의 위치를 낮게 재설정했고, 타디치를 킥력이 좋은 워드프라우즈와 교체, 요시다를 빼고 높이에서 강한 가르도소를 투입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알더베이럴트가 옮겨갔고 가르도소는 폰테와함께 짝을 이루었다. 아마 중원에서 해답을 발견하지 못한 첼시가 측면을 사용할 것을 예측했나 싶을 정도로 쿠만의 교체는 정확했다. 

이어 무리뉴는 미켈을 빼고 드록바를 투입함으로 측면을 사용할 것이 확실시 되었다. 포메이션을 4-2-2-2형태로 바꾸었고 마티치와 파브레가스 더블볼란치로 구성하며 파브레가스가 후방에서의 링커로 역할이 바뀌었다. 이제는 박스안 싸움의 승자가 어느 팀인가가 관건이 되었다. 사우스햄튼은 셰인롱을 투입하며 역습을 통한 득점의 여지를 남겨두었지만 확실히 수비에 더 비중을 두었다.





 계속해서 첼시는 좌우측면에서 패널티 박스안으로 크로스를 찔러 넣었고 박스안에는 드록바와 코스타와 교체되어 들어온 레미가 있었다. 수차례 거듭되는 첼시의 공격과 사우스햄튼의 치열한 수비가 오갔고 결국에는 집중력을 잃지않고 수비한 사우스햄튼이 1대1스코어를 지키며 첼시,아스날,맨유로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에서 승점1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지만 경기가 끝난 뒤 사우스햄튼이 승리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만큼 쿠만감독은 경기안에서의 유연한 전술운용과 예측하지못한 전반전에서의 대비전술까지 철저하게 첼시를 공략했다. 슈나이덜린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사우스햄튼이지만 첼시를 상대로 재밌는 경기를 펼쳐주었고 다음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과연 쿠만이 이번에는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돌풍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리저리 몰아치는 예측불허 돌풍의 팀 사우스햄튼을 응원해본다.




- 글,그래픽 : 스루패스의 풋볼칼럼 
- 통계 자료 출처 : 후스코어드











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뻥축구' 하려면 웨스트햄처럼 해라!



'뻥축구' 하려면 웨스트햄처럼 해라!






 EPL 15라운드 웨스트햄과 스완지가 격돌했다. 사실 필자는 기성용을 보려고 본 경기였지만 눈길은 웨스트햄에게 간 건 사실이였다. 그런의미로 이번 칼럼에서는 웨스트햄을 중심으로 리뷰를 써보려고한다. 사우스햄튼과 함께 EPL깜짝 돌풍의 주인공 웨스트햄, 웨스트햄은 현대축구의 흐름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는 롱 볼을 이용한 전술로 EPL 4위라는 상당히 높은 순위에 위치해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웨스트햄은 평소 웨스트햄이 추구하던 이상적인 전술을 실현했다고 보는데 웨스트햄 전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앤디캐롤이 머리로만 2골 1어시 ,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웨스트햄의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웨스트햄에 또 다른 공격전개 루트를 만들어준 선수는 알렉스 송이이었다. 송을 중심으로 경기 조율부터 전방에서의 플레이메이킹이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을 도왔다. 

 웨스트햄과 스완지의 경우 팀컬러가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는데 템포면에서는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에서 빠른템포를 가져갔기 때문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중원에서의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곤 했다. 웨스트햄의 경우 현대축구의 흐름과는 다르게 롱 볼을 이용한 공격전개, 즉 다이렉트한 공격전개를 펼치는 팀이고 스완지는 잘게썰어들어가는 패스워크를 통한 빠른 역습과 측면을 이용한 공격전개, 중원에서의 패스워크를 통한 공격전개를 펼치는 팀이다.

결론적으로 웨스트햄이 승리했고, 승리 할만한 경기였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기성용 선수의 활약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웠지만 그만큼 웨스트햄은 웨스트햄만의 주무기로 스완지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1. 빅 샘의 전술철학, 현대축구의 흐름에 뒤쳐지는건가?







 웨스트햄의 공격루트는 캐롤의 머리로 향하는 롱 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웨스트햄은 중원을 생략하고 다이렉트한 패스를 주로 시도했다. 포메이션도 4-1-2-1-2로 나왔고 측면을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웨스트햄이 단순하게 캐롤의 머리에만 맞추는 공격루트만 구사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롱 볼, 소위 말하는 '뻥축구'를 구사하지만 역습시의 공격전개와 지공시의 공격전개가 효율적으로 잘 짜여져 있었다. 단순하게 다이렉트한 롱 볼 전개만이 아닌 그 이외의 공격루트도 볼 수 있었다.  

많은 축구팬들은 웨스트햄의 축구, 빅 샘이 추구하는 축구가 현대축구에 뒤쳐졌다고 생각했지만 올 시즌 빅 샘의 추구했던 전술의 퍼즐조각이 맞춰지며 EPL 돌풍의 팀으로 치고 올라왔으니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EPL을 비하할 때 많이 쓰이는 단어가 바로 '뻥피엘'이라는 단어다.  EPL은 다이렉트한 패스를 중심으로한 빠른 역습과 측면 윙어들의 스위칭등으로 스피디한 전술을 구사하며 많은 축구팬들을 사로잡았었지만 현대축구의 흐름이 페너트레이션 과정에서의 세부전술, 선수들의 오프더볼 등이 중요시되며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지공위주의 전술로 차차 바뀌어나갔고, EPL의 다이렉트하고 스피디한 전술은 템포를 죽이고 지공위주의 패싱게임을 펼치는 팀에게 고전을 했는데 이당시 축구의 흐름이 바뀐 영향은 아마 2000년대 후반부터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점유율축구가 황금기를 맞이 하면서부터라고해도 과언이아니다. 

 기존 빠른역습과 다이렉트한 공격 전개로 빠른템포를 가져가는 팀들을 상대로 중원에서의 우위를 가져가며 점유율을 챙기고 상대팀의 템포를 죽인다. 이런 짧은패스를 바탕으로한 바르셀로나의 유기적인 스위칭, 패스앤무브를 통한 삼각형(카테나)형성등으로 간결한 골을 많이 만들어냈다. 중원에서의 수적우위와 뛰어난 수정능력을 바탕으로 한 탈압박으로 점유율을 가져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한동안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포제션 축구의 영향으로 후방에서의 빌드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팀들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빠른템포를 가져가지 못했고 오히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맞불을 놓는 팀들은 바르셀로나의 먹이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하는 팀들은 수비라인이 내려가기 마련이었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수비 후역습 형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스날이 바르셀로나에게 맞불을 놓아서 이긴 전례도 있긴하지만) 

 하지만 현재의 스페인과 바르셀로나는 침체기에 놓여있다. 21세기를 풍미했던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파해법이 나오게 되었다. 비주류로 분류되었던 4-4-2가 13시즌 아틀레티코, 레알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의 변형 442 등으로 점차 빅클럽들이 442포메이션을 팀의 컬러에 맞게 고쳐 나오기도하며 현재의 현대전술의 흐름은 상당히 다양화 되가고 있다고 본다. 

 전술의 트렌드는 돌고돌며 변화한다.  50년대~60년대 갈락티코 레알마드리드의 공격전술이 흥했다가도 60년대 초중반을 주름잡았던 카테나치오 인테르의 수비적인 전술이 흥했고, 또 다시 수비적인 형태의 전술을 못마땅해 한 미헬스가 압박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토탈사커라는 공격적인 전술이 70년대에 자리잡았다. 이 후 전술에 대한 변화는 계속해서 이루어졌고 투톱에서 원톱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쓰리백에서 포백위주의 전술이 주류가 되는 등의 변화들이 생겨났다. 

 전술은 변화하고 고쳐나가고, 실패하며 발전한다. 현재의 전술트렌드는 분명히 존재하고 이 후에도 트렌드는 바뀔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 이런 트렌드를 주도해나가는 팀은 팀안의 전술철학이 분명한 팀이 실패를 거듭하며 발전해나가고 결국엔 전술의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게 된다고 본다.

 전술이라는 커다란 틀안에서 어떤 전술이 무조건 갑이될 수 없다. 앞으로도 축구전술은 발전할 것이고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너무 사설이 길었던 것 같아 독자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정리하자면 이제 다양화된 전술안에서 자신의 팀이 어떤 색깔의 전술이 잘 맞을지를 고민하고 자기 팀만의 색깔을 화려하게 나타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2. 앤디캐롤의 활용법







 앤디캐롤의 동점골 장면이다. 스완지시티의 수비가 대체로 후방에 자리잡은 상태에서 앤디캐롤이 득점을 뽑아냈다. 웨스트햄의 지공시 헤딩골의 연출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미 상대팀의 수비가 후방에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위 장면을 통해 설명할 때 지공시 웨스트햄은 페너트레이션 과정에서 자리를 잡고있는 스완지의 전체적인 압박을 오른쪽 측면으로 쏠리게 한 뒤 파포스트로 길게 크로스를 올려주고 약간 뒤에 위치해있던 앤디캐롤이 파포스트쪽으로 돌아들어가며 헤딩골을 만들어냈다.  

 지공시 송선수가 오른쪽측면에서 템포를 늦추며 한쪽으로 스완지의 전체적인 진영이 쏠리게끔 유도하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는데 위 장면에서는 안나오지면 위 장면의 골장면에서도 송이 오른쪽측면에서 스완지 선수들의 시선을 끌었고 오른쪽으로 오버래핑한 젠킨슨선수에게 패스, 젠킨슨 선수가 파포스트로 크로스를 올리며 앤디캐롤의 골을 만들어냈다. 지공상황에서 송의 플레이메이킹이 패널티박스로의 볼투입을 보다 쉽게 만들어주었는데 송이 보여준 플레이들은 조금 뒤에서 말해보도록 하겠다.





 
 이 장면은 크레스웰이 먼포스트로 침투하는 앤디캐롤에게 얼리크로스를 올리는 장면이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좋은 찬스였다. 이 장면도 마찬가지로 위의 장면과 같이 앤디캐롤이 파포스트쪽을 공략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앤디캐롤의 공중볼 경합도 좋았지만 앤디캐롤의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과 위치선정 또한 상당히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스완지는 오프더볼 상황에서의 변칙적인 앤디캐롤의 움직임에 대처하지 못해 찬스를 내주며 골을 허용했다고 볼 수 있다.





ⓒSquawka


 이번 스완지전에서 앤디캐롤의 공중볼 경합 성공률은 79% 19번의 공중볼 경합중 총 15번을 성공시켰다. 이 중 2개가 키패스로 연결되었고 1개가 어시스트로 기록되었다. 전방에서의 포스트 플레이도 상당히 잘해주었는데 결정적으로 교체되어 들어온 사코의 골을 도왔다.







 캐롤은 원래 위치보다 아래로 내려오며 사코와 놀란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도 했다. 캐롤의 헤딩 연결로 계속해서 골문을 두들기던 사코의 골이 터져나왔다. 발이 빠르고 수비틈 침투에 능한 사코는 교체되어 들어와 캐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위협적인 침투와 슈팅을 몇차례 선보이며 골문을 두들겼고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캐롤은 세트피스에서도 골대 구석으로 헤딩골을 꽃아넣으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었다. 이번경기에서 캐롤의 존재감은 매우 컸다.






#3. 송의 활용



 송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전술에 창조성을 불어넣어주었다. 알렉스 송의 경우 수비형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성향이 짙어서 전방으로 튀어나가는 버릇 때문에 아스날에서나 바르셀로나에서나 턴오버를 종종 만들며 송의 공격가담은 대체로 안좋은 평가를 받곤 했었다. 웨스트햄에서는 송의 공격적인 재능을 십분발휘했다. 위에서 앞서 말한것처럼 송은 스완지가 수비대형을 갖추고 있을 때 빌드업 이후 페너트레이션 과정에서 측면으로 빠지며 플레이메이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위에서 봤던 캐롤의 동점골 장면이다. 송이 측면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며 젠킨슨의 오버래핑을 돕고 젠킨슨에게 패스연결 후 젠킨슨의 크로스, 앤디캐롤의 골이다. 캐롤의 골에도 송의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효과를 봤다고 볼 수 있다. 




 

 왼쪽 측면에서의 송의 어그로 덕에 스피드와 크로스 능력이 좋은 크레스웰의 오버래핑을 도운다. 즉, 송의 측면에서의 플레이는 풀백의 오버래핑과 먼포스트에서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위 장면과 같이 송이 측면에서 안쪽으로 컷인하는 장면이다. 이런 송의 움직임은 풀백의 오버래핑과 스완지 전체 포메이션의 측면 쏠림을 유도한다. 위 장면에서는 먼포스트에서 침투를 엿보고 있는 캐롤을 마크하는 보니가 보이는데 캐롤의 공중에서의 위협적인 찬스를 인식하고 보니가 후방까지 내려와 마크해주는 모습이다.  






 이 장면도 마찬가지로 송의 측면에서의 플레이메이킹이다. 알렉스 송의 커트인으로 돌아들어가는 젠킨스에게 공간이 생기고 이 장면에서는 송이 감각적인 스루패스까지 넣어주었다. 웨스트햄 41212전술에서 원볼란치로 나온 송은 상당히 넓은 활동폭을 보여주고 조율부터 플레이메이킹까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페너트레이션과정에 창조성을 불어넣어준다. 송의 이런 움직임으로 풀백들의 크로스시도가 더욱 효율적이게 된다. 부상에서 돌아온 알렉스 송,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4. 웨스트햄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스완지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사실 두 팀모두 빠른템포를 기반으로한 공격전개가 특징이다. 스완지는 원터치,투터치패스 등을 빠르게 이용한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한 공격전개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스완지가 바랬던 장면은 적었다. 







 이 공격전개가 잘 이루어졌다면 좋은 찬스로 연결될 수 있었을 것이다. 몇차례의 빠른 패스와 순식간에 찔러주는 스루패스까지 과정은 좋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공격전개였다. 스완지가 짧은 패스를 통한 빠른 공격전개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웨스트햄의 전방압박과 효율적인 압박이라고 볼 수 있다.

 스완지는 기성용과 브리튼의 더블볼란치 조합으로 나왔는데 패스능력이 좋은 브리튼이 존조셸비 대신 선발출전한 이유도 웨스트햄에 비해 중원에서의 우위를 가져가는 스완지의 입장에서 중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았지만 (존조셸비 부진의 이유도 있지만) 웨스트햄의 적극적인 압박에 빌드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스완지였다.






케빈 놀란이 압박으로 브리튼의 공을 빼았아 냄으로 웨스트햄은 높은위치에서 빠른 역습을 가져갔다. 이 역습찬스는 실점으로 연결될 뻔도 했다. 중원에서의 탈압박과 패스능력을 중요시한 조합을 가져왔음에도 전방에서의 압박은 기성용과 브리튼조합을 허물기에 충분했다. 이 찬스로 이 후 코너킥에서 앤디캐롤이 득점을 하며 어느정도 실점에 대한 빌미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전반 초반에 몬테로의 측면 침투로 보니의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웨스트햄은 측면에서 좁게 압박하며 스완지가 측면에서의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고립시켰다. 파비안스키의 퇴장으로 수적으로도 불리했던 스완지는 웨스트햄에게 3대1이라는 스코어로 패배하게 되었다. 웨스트햄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진하게 보여준 경기였고 스완지는 선취골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다소 아쉬운 경기였다. 

 웨스트햄은 이번 경기 결과로 EPL 4위에 안착했다. 상남자 팀 웨스트햄! 웨스트햄의 돌풍은 어디까지일지! 박싱데이 잘 치루고 좋은 순위 유지하기를 응원한다. 또한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 스완지의 핵심멤버로 자리잡은 기성용선수! 이번 경기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기성용선수의 문제가아니라 웨스트햄이 준비를 잘 해온것이라고 본다. 다음 경기에서 멋진 활약 보여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