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5일 목요일

맨유까지 잡은 소튼, 용병술이 승패를 갈랐다.

맨유까지 잡은 소튼, 용병술이 승패를 갈랐다.




 박싱데이와 이어지는 첼시,아스날,맨유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고 결국은 순위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우스햄튼은 첼시,아스날,맨유 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획득하며 리그 3위에 올랐다. 1988년 승리 이후 맨유 홈구장 올드트래포트에서 27년간 승리하지 못했던 OT징크스까지 깨버리며 무섭게 치고 달려가고 있는 사우스햄튼이다. 

 이번 경기에서 사실 맨유와 사우스햄튼은 두 팀모두 자신들의 뜻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었다. 두 감독 모두 변화가 필요하였고 후반전에 각각 교체카드를 통해 전술변화를 주었는데 쿠만의 용병술이 먹혀들어가며 승리를 꿰찼다. 

 선발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맨유에선 블린트의 출장, 디 마리아의 포지션일테고 아무래도 사우스햄튼에서는 엘리아의 활약이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디 마리아는 제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엘리아도 다소 호흡부분에서 팀 내선수들과 맞지 않으며 교체되었다. 그렇다면 맨유와 사우스햄튼의 경기는 각각 어떤 점에서 답답함을 야기했고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1. 사이드에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사우스햄튼




 사우스햄튼의 강력한 공격루트 중 하나가 바로 풀백(클라인)의 공격가담으로 인한 사이드를 이용한 공격루트일 것이다. 하지만 중원위로 전진드리블능력을 갖춘 맨유 선수들이 사우스햄튼의 진영에 대거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풀백의 오버래핑은 커녕 2선의 스티븐 데이비스와 워드프라우즈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요즘 맨유가 주춤하고 있다고해도 절대 디마리아,루니의 플레이메이킹 능력이나 측면에서의 의외적인 공격 루트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또 알더베이럴트가 이른 시간에 부상으로 이탈해서 포백의 수비전환시의 기동력이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수비라인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사이드에서 빌드업이 뜻대로 안되던 사우스햄튼은 2선으로의 전진패스가 쉽게 이뤄지지 못했고 지공상황을 연출하기보다는 높은지역에서 끊고 올라가는 빠른 역습이 그 시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격루트였다.





2. 사우스햄튼의 전방압박과 이적생 엘리아와의 호흡






 사우스햄튼은 전방압박을 잘하는 팀이다. 또한 완야마와 슈나이덜린의 중원은 어떤 빅클럽과도 견줄만큼의 탄탄한 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우스햄튼은 강팀을 상대로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전방압박을 활용해 중원부터 빠르게 들어가는 역습전개도 상당히 위협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스햄튼의 영리한 전방압박의 중심에는 펠레가 있는데 경기를보면 펠레를 중심으로 전방압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기존의 사우스햄튼의 선수들은 펠레를 중심으로 영리한 전방압박을 펼쳤는데 맨유전에서 첫 호흡을 맞춘 엘리아는 공격에서보다는 확실히 수비시 위치선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펠레는 계속해서 엘리아에게 손짓하며 압박할 상대를 가리키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위 장면에서 펠레가 엘리아에게 필존스에게 압박하라고 손짓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앙으로 오는 스몰링에게 압박을 가하는 장면이다. 사우스햄튼의 전방압박은 대인압박에 준하지 않고 공간을 압박하며 패스길을 차단하는데 무게를 둔다. 결과적으로 빌드업을 어렵게 진행시키고 사이드로 고립시킨다. 펠레는 앞선에서 좌우 측면 사이드의 전개를 유도하며 사이드에서 협력수비로 롱볼유도, 전진드리블을 유도해 빌드업을 어렵게 진행시킨다. 

 캐릭이 중앙에서 잘 풀어주며 전진패스를 넣어주곤 했지만 사우스햄튼의 전방압박은 사이드로의 고립이후의 인터셉트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 장면에서 엘리아가 스몰링에게 압박하며 공을 따냈긴 했지만 이상적인 모습의 압박은 아니었다. 만약 필존스에게 압박을 했다면 스몰링은 전진드리블, 혹은 발렌시아에게 패스, 롱볼전개를 했을 것이다. 발렌시아에게 패스가갔다면 완야마가 인터셉트를 시도해 정면에서의 역습찬스를 얻었을 지도 모른다. 엘리아의 선택이 좋지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상적인 전방압박은 아마 필존스에게 압박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되었을 거라 생각된다.
 




 이 장면에서도 엘리아가 후방에 위치해있자 펠레가 엘리아에게 필존스에게 압박하라며 지시하는 모습이다. 뒤늦게 엘리아가 필존스에게 압박하는 모습, 계속되는 장면에서 펠레는 은근하게 사이드로 빌드업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패스받을 선수에게 인터셉트를 시도하고, 대각선에서 공간 커버를 해 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사 전진패스가 이뤄진다고 해도 활동량이 좋은 스티븐데이비스와 워드프라우즈는 빠르게 수비가담에 들어가며 진형을 갖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엘리아는 아무래도 첫 경기라 그런지 호흡이 잘 맞지는 않았다.

 알더베이럴트의 부상과 맨유의 빠른 페너트레이션 과정 때문에 수비라인을 내린 사우스햄튼은 쉽사리 볼투입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엘리아가 별다른 활약을 펼쳐주지 못했고 타디치의 투입이 가장 필요해보인 사우스햄튼이었다. 




3. 결정력 부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와 사우스햄튼 두 팀 모두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눈치였고 전반전에는 답답함만이 남았다. 디 마리아는 반페르시와 함께 투톱위치에 서며 프리롤을 수행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서그런지 포지션이 익숙하지 않은지는 몰라도 공격전개시 템포를 죽이며 우물쭈물하는 모습과 전방에 위치한 만큼 하프윙으로 출전했을 때처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역습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루니와 마타가 위치했는데 마타는 이번경기 자주 박스 부근 근처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반페르시,루니, 디마리아의 위치에 따라 공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기도 했지만 오늘도 마타는 수많은 기회를 날려버리며 결정력에서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타의 적은 활동량으로 루니가 후방에서의 수비가담, 전진드리블을 통한 플레이메이킹, 공격전개까지 도맡아  넓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홀로 고군분투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분명히 이번 경기에서 맨유는 중원에서부터 빠른 공격전개로 반페르시 디마리아의 스위칭플레이, 포스트플레이를 통한 유기적인 포지션 스위칭을 가져가며 찬스를 만들어내는가 싶었지만 계속해서 공은 골대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맨유역시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4. 승리를 결정지은 용병술 



 맨유는 소튼을 상대로 계속해서 바이탈존 근처에서 막히는 모습을 보였고 사우스햄튼은 2선에서의 찬스메이킹이 절실했다. 맨유는 블랙켓을 투입, 크로스 능력이 좋은 블린트를 왼쪽 윙백으로 배치했고 디마리아와 반페르시를 빼고 펠라이니를 투입해 박스부근에 머물게했고 중앙 미드필더자리엔 에레라가 투입되었다. 사우스햄튼은 엘리아와 타디치를 교체시켜주었고 결국 용병술의 승자는 바로 사우스햄튼이었다. 




 먼저 맨유의 경우를 보자 거의 후반에는 왼쪽 측면 블린트를 이용한 다이렉트한 공격전개가 펼쳐졌다 박스안에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펠라이니를 타겟맨으로 세웠다. 블린트는 계속해서 패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부분에서 딱 세컨볼 찬스를 얻을 수 있는 위치에는 마타가 위치해있었는데 수 많은 찬스를 마타가 얻었지만 슈팅 한 개도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 날 마타는 맨유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으로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맨유의 교체도 이해될만한 교체였고 실제로 찬스를 만들어내기도했지만 사우스햄튼의 타디치가 결국엔 승리를 이끌어냈다.





 후방 빌드업이 잘 이뤄지지 않자 빌드업을 생략하고 펠레를 향한 긴 골킥으로 단숨에 공격을 전개했고 펠레의 경합으로 따낸 공을 타디치가 단숨에 몰고 들어갔다. 순식간에 맨유 선수들은 타디치를 둘러쌌고 펠레의 공간이 생겼다. 타디치는 타이밍좋은 스루패스로 펠레에게 찬스를 만들어내 주었고 펠레가 골포스트를 맞췄지만 이내 타디치가 다시 골로 연결하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아이러니 하게도 교체 투입된 블랙켓은 실수를 만들어냈고 결국 실점의 빌미를 만들어냈다. 위 장면에서 맨유 수비의 실책이 들어났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블랙켓은 재빨리 펠레의 공간을 커버했어야 했다.




 결국 뒤늦게 먼포스트로 달려갔지만 타디치의 슈팅은 블랙켓의 발밑을 지나가며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아무래도 교체된 블랙켓이 실점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특히 맨유의 교체는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반대로 사우스햄튼의 용병술은 더 빛나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연달아서 예상했던 결과와는 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낸 사우스햄튼, 맨유까지 물리치며 리그 3위에 안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사우스햄튼의 핵심전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과연 계속되는 고비를 넘기고 DTD공식을 깨버리는 사우스햄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글, 그래픽 : 스루패스의 풋볼칼럼